남의 기억으로 내 글 쓰면 안되지

나는 여기 말고도 운영하는 블로그가 하나 더 있다.
여기가 그냥 내가 매일 하나씩 쓰고 싶은 말을 늘어놓는 곳이라면,
그 쪽은 좀 더 일본생활에 관한 글을 쓰는 블로그.
같이 사는 아가씨랑 조금씩 쓰기 시작한게 벌써 1년이 넘었다.

요즘은 회사생활에 치여서 별로 쓰지도 못하고 있는데다가, 매일매일이 비슷하다보니 소재 찾기가 쉽지않다.
자려고 누워서 뭐 좋은 소재가 없을까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진 일이라던가, 회사에서 들은 일이라던가..
중얼중얼 얘기를 나누면서 회사의 K군의 옛날 얘기를 하게 되었다.
굉장히 재미도 있고 만화책에 나올 것 같은,
그리고 그 청년의 대사도 아주 인상적인, 그림으로 그리면 딱 좋을만한 얘기였다.

벌써 그 얘기를 들은지 한 달이 넘었지만, 그 얘기를 써먹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

1번, 대충 들어서 얘기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2번, '남'의 추억이다.

부정확하게 내 머릿속에서 편집되어버린 남의 기억을 글의 소재로 삼을 수는 없지 않겠어?

친구에게 '내가 아는 사람이 옛날에 그런저런 일이 있었대. 재밌지?' 라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글로 남길 수는 없는 것은 역시나 기록이 되어서 남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불특정 다수에게 언제 공개될 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멋진 소재 하나가 묻히고 말았다.

by pakuma | 2008/09/06 13:15 | 오늘 든 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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